EU도 테무·쉬인 직구 배송품에 2유로 수수료 부과 예정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국에서 유럽의 가정으로 직접 배송되는 소액 소포에 2유로(314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50유로(23만원) 이하 소액 소포에 사실상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현지시간 20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를 제안한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쉬인 등이 이같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EU에 수입된 소액 소포는 46억건에 달했다. 이중 90% 이상이 중국에서 반입됐다.
세프코비치 집행위원은 막대한 양의 소포 통관으로 EU 세관 직원의 업무가 가중되고 수입상품의 안전과 규격 기준의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수수료를 부과하면 그에 따른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에 직접 배달되는 소포에는 2유로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유럽내 창고로 보내지는 소포에는 0.5 유로의 수수료가 매겨진다.
앞서 도널트 트럼프 미 행정부는 5월 2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들어오는 800달러(약 116만 원) 이하 소액 소포에 120%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가 관세 협상 후 54%로 세율을 낮췄다. 그러나 소포 당 수수료 100달러는 그대로 유지했다.
유럽 당국자들 사이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중국 전자상거래회사들이 미국으로 향하던 저가 제품을 유럽시장에 쏟아부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번 수수료 부과 계획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테무는 EU 내 자사 고객이 9200만명, 쉬인은 1억3000만명이라고 각각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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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온라인 쇼핑몰 업체 테무의 애플리케이션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