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자 "2030년 중국이 전세계 제조업 45% 차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030년이면 중국이 전 세계 제조업의 4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린스턴 대학 연구원이자 중국 산업 정책 전문가인 카일 챈(Kyle Chan) 박사는 뉴욕타임즈 기고를 통해 이 같은 예상을 내놓았으며, 해당 기고는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이 전하면서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챈 박사는 기고에서 중국이 철강, 조선, 배터리, 태양광, 풍력, 신에너지 자동차, 드론, 5G 장비, 고속철 등에서 세계 선두가 됐으며, 이러한 추세라면 2030년이면 중국이 전 세계 제조업의 4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N 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중국은 전 세계 제조업의 31.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미국이 15.9%, 일본이 6.5%를 차지하고 있다.
챈 박사는 중국이 양자 컴퓨팅과 로봇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딥시크의 AI 대형 모델과 비야디(BYD)의 전기차 등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혁신 신약과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반도체 분야에서도 화웨이 등을 필두로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챈 박사는 중국의 첨단 산업 분야의 발전이 전통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선순환을 형성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쇄적인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챈 박사는 "현재의 발전 상황이 유지된다면 중국은 전기차, 반도체, 첨단 장비, 여객기 등 하이엔드 제조업마저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AI 분야에 대해서 챈 박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미래의 AI 산업은 선전(深圳)과 항저우(杭州) 등 중국의 도시들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중국 경제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해서 챈 박사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마침내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노동력 감소와 인구 고령화 같은 장기적인 문제도 존재한다"며 "중국 비관론자들은 그동안 중국의 하락을 예상해 왔으나, 매번 그들의 예상이 틀렸음도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 이면에는 중국이 국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자원을 조정할 수 있는 국가 주도 시스템의 강점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챈 박사는 중국은 결국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가 주도 발전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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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