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공급 충격 빈번해져…장기 금리 높아질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공급 충격이 빈번해지는 시대가 왔다며 이에 따라 장기 금리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통화정책 접근 방식 재검토 회의 개막식에서 준비된 연설문을 통해 "장기 실질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2010년대 위기 간보다 더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할 수 있다"며 "우리는 더 빈번하고, 어쩌면 더 지속적인 공급 충격의 시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경제와 중앙은행 모두에 어려운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어진 공급 충격에 대한 경고와 맥을 같이 한다. 이 같은 공급 충격은 고용을 지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는 연준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관세가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프레임워크 재검토 과정에서 연준은 향후 5년 동안 정책 결정을 어떻게 안내할지와 이를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를 다룰 계획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검토가 여러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연준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어떻게 전달할지, 2020년의 프레임워크가 현재의 환경에 얼마나 잘 맞는지에 대한 평가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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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2025.05.15 [email protected] |
지난 2020년 여름 연준은 '유연한 평균 물가상승률 목표(flexible average inflation target)' 접근 방식을 발표했는데, 이는 완전하고 포괄적인 고용을 위해 물가가 다소 높게 유지되는 것을 용인하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등하면서 이러한 접근은 사실상 무의미해졌고, 연준은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나타난 인플레이션 급등과 변화하는 세계 경제 환경은 이러한 접근이 다시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물가와 고용 목표에서의 '부족(shortfalls)' 개념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현재까지의 논의에서 참석자들은 '부족'이라는 용어를 재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주 회의에서도 평균 물가상승률 목표에 대해 유사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새로운 합의문은 다양한 경제 환경과 변화에 견고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검토가 언제 완료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향후 몇 달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2020년 프레임워크 검토 결과를 같은 해 8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