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달러/위안 12개월 내 7.0 간다"...위안 전망 상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골드만삭스가 향후 12개월 내 중국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달러/위안(USD/CNY) 환율 전망치를 종전 7.35위안에서 7위안으로 제시했다.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위안이 5% 가량 강해지는 방향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마지막으로 7.0선을 터치한 것은 2023년 5월이었다.
향후 3개월 달러/위안 환율 전망치도 기존 7.30에서 7.20으로, 6개월 전망치 역시 7.35에서 7.10으로 (위안 강세 방향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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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막샤 트리베디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자 보고서에서 "위안화는 실질 무역가중치 기준으로 저평가된 상태로 특히 달러 대비로 더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중간 무역합의로) 관세가 인하되더라도 위안 강세로 인해 그 효과가 반감(상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의 위안화 가치 전망 상향(달러/위안 환율 전망치 하향) 소식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첫 고위급 무역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양국간 협상의 세부 내용은 현지시간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위안 강세가 단기간에 급격히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 당국이 "대체로 안정적인" 환율 관리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위안 약세 압력이 고조됐던 상황뿐만 아니라 그 반대 상황에서도 당국의 '환율 관리'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 미국이 145%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도 인민은행은 자본 유출을 심화시킬 수 있는 위안화 평가절하보다는 통화 완화 및 국채 발행과 같은 대체 정책 도구를 통해 경제를 지원하는 것을 선호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달러/위안 환율이 7.0 혹은 그 밑으로 급락하는 경로, 즉 위안 가치가 치솟는 경로에서는 아시아 다른 지역의 통화들이 더욱 빠른 절상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 자산운용도 위안 강세 전망에 동참했다.
BNP의 신흥국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릭 청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가 이어진다면 위안의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라며 "중국의 성장률이 5% 심지어 5.5%를 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면 올해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시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