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리 첫 방미…트럼프 "캐나다는 미국에 모든 걸 의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카니 신임 캐나다 총리와 만남을 앞두고 날 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미국이 캐나다가 가진 어떤 것도 필요 없다면서 캐나다는 미국의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나는 캐나다의 신임 총리 마크 카니를 만나길 고대하고 있으며, 그와 협력하길 매우 원한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한 가지 단순한 진실을 이해할 수 없다. 왜 미국이 매년 2000억 달러를 들여 캐나다를 보조하고, 무료 군사 보호를 제공하며, 수많은 다른 혜택을 주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캐나다의 자동차도, 에너지도, 목재도,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들의 우정뿐이고 그 우정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캐나다는 우리로부터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및 안보 협력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존 비판적 시각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카니 총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했다. 카니 총재의 자유당은 지난달 28일 치러진 총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히 대응하고 새로운 양자 경제안보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캐나다인들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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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07 [email protected] |
카니 총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즉각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당히 포괄적인 회담을 가질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회담이 어렵지만 건설적인 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즉각적인 돌파구 마련에 대해서는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카니 총재는 "회담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캐나다는 멕시코에 이어 미국의 2번째 교역국이며 미국 재화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 규모는 7600억 달러 이상으로 최근 2년간 캐나다는 미국에 대해 600억. 달러 이상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흑자 대부분이 캐나다가 미국의 최대 해외 석유 공급국이라는 점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에 부합하지 않는 자동차와 부품에도 또 다른 25%의 관세를 적용했다. 지난 주말에는 모든 해외 영화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캐나다 영화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