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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관세 우려 속 달러 하락…대만달러 역대급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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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5일(현지시각)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하락했다. 특히 대만달러가 역대급 강세를 연출하면서 불안을 키웠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6% 내린 99.82를 가리켰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16개 주요 통화 가운데 대만 달러가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는데, 대만달러 가치는 달러당 장중 28.8150 대만달러까지 올라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엔화는 약 0.9% 상승하며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1.13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국 시장은 공휴일로 휴장 중이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대만이 자국 통화 강세를 용인하거나, 급증하는 자본 유입에도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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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배녹번 글로벌포렉스 수석 시장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대만 생명보험사 등 일부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규모 (환헤지를 걸지 않은) 비헤지 포지션 청산이 아시아 시장에서의 달러 매도세를 자극했다"면서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관세가 수요일에 발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이 동아시아와의 양자 무역 협상에서 통화 강세를 사실상 요구하고 있다는 시각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인터뷰에서 관세 중심의 정책 기조를 고수하며 "관세가 미국 국민을 부자로 만들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해 100%의 새로운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센 재무장관은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감세 등 경제 전반의 성장 전략의 일부"라며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세 정책에 방어적 태도를 보였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즈 거래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을 이전처럼 신뢰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채권 시장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0.15% 오른 1.1316달러, 달러/엔 환율은 0.73% 내린 145.885엔을 각각 나타냈다.

미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서비스업이 지난달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물가 지표 중 하나인 '지급 가격(prices paid)'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영국, 일본, 홍콩, 중국 본토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9bp(1bp=0.01%포인트) 오른 4.339%에 마감했고,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43%로 소폭 올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4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월의 50.8에서 51.6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50.2)를 웃돈 수치다. 이 중 서비스 투입 비용에 대한 '지급 가격(prices paid)' 항목은 65.1로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이며, 3월의 60.9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FHN 파이낸셜의 매크로 전략가 윌 컴퍼놀레는 이메일 코멘트에서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을 뿐 아니라 지급 가격도 높아졌기 때문에,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를 보류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점에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의 3년물 국채 입찰이 양호한 반응을 얻으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폭은 일시적으로 줄었다. 해당 국채의 수익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며, 580억 달러 규모의 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ISM 데이터 발표 이후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49.9bp로, 금요일의 48.4bp보다 확대됐다.

현재 수익률 곡선은 '베어 스티프너(bear steepener)'로 분류된다. 이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는 현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질 때 흔히 나타난다.

에버코어 ISI의 채권 전략가 스탠 쉬플리는 "지금은 국채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어려운 시기"라며 "무역관세가 실제 경제지표에 반영되거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정책 변화가 있어야 방향성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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