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비관세조치 구체적 논의"...다음 협상은 5월 중순 이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이 2일 새벽 열린 두 번째 관세 협상에서 무역 확대와 비관세 조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일본 측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이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무역 확대와 비관세 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미국 측에 일련의 관세 조치를 재검토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환율과 안보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 지난달 16일 1차 협상에 이어 이날 2차 협상을 가졌다. 일본 측에서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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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과 아카자와 료세이 일 경제재생상 [사진=NHK 캡처] |
회의는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내 가장 큰 회의실인 '캐시 룸'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아카자와 재생상은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무역 확대,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협력에 있어 구체적인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날부터 실무급에서 집중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며, 5월 중순 이후 다시 각료급 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안보와 환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아카자와 재생상은 안보에 대해 "관세나 무역과는 다른 주제이며, 함께 논의하는 것은 무리"라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관세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환율 문제는 재무장관 간 협의로 다루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 간에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미국은 상호 관세를 일부 정지하는 '90일'을 각국과의 협상 기간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아카자와 재생상은 협상 전망에 대해 "국익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실무급에서 정밀하게 조율해야 할 사안들이 있다. 차근차근 쌓아가야 하는 상태"라며 "6월 중 정상 간 합의에 이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