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1분기 순주문, 39억 유로에 그쳐… 시장 전망보다 10억 유로 적어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1분기 고객 주문이 시장 예상치보다 10억 유로(약 1조6000억원)나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SML 주가는 이날 주식시장 개장 초반 6.2% 하락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독점 생산하는 ASML은 이날 "올해 1분기 순주문이 39억 유로(약 6조28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49억 유로에 비해 10억 유로나 적은 수치라고 FT는 보도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난 77억 유로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수치다.
ASML은 올해 연간 수익 전망을 기존의 35억 유로로 유지했다.
쿠페 CEO는 "인공지능(AI) 분야는 여전히 시장의 강력한 원동력이며 수요는 강력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진행한 고객사들과의 대화는 올해와 내년이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최근 (트럼프의) 관세 발표로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상황은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