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과 달라진 中...희토류, 대두, 반도체, 여객기까지 전방위 공세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7년 전인 2018년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분쟁 당시 수세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중국이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전쟁에서는 강경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상호 관세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선 조치들을 내놓으며 오히려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진통 끝에 중국은 2020년 1월 2000억 달러어치의 미국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무역 협정에 서명했다. 이후 팬데믹과 미국의 반중 정책 심화 등으로 인해 무역 협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중국은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미국의 조치에 대해 정면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이 중국에 34%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4일 중국은 미국에 34%의 맞불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9일 미국이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같은 날 중국은 미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은 중국에 모두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관세 부과에 더해 ▲전략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산 반도체 중국 수입 사실상 금지 ▲미국산 대두 수입 통제 ▲보잉 여객기 인수 금지 ▲위안화 평가 절하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또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나서서 세계 각국을 상대로 미국의 상호 관세에 함께 맞설 것을 촉구하는 외교전도 진행하고 있다.
서방 매체들은 미국의 방산 업체, 미국의 농가 등이 미중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미중 관세 전쟁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중국 내 실업난 등을 불러일으키는 '치킨 게임'이며 양국이 버티기에 돌입한다면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이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 메리 러블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누가 더 많은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게임"이라며 경제 성장 둔화에도 중국은 "미국의 침략에 굴복하지 않으려 기꺼이 고통을 견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무역 전쟁을 하겠다면 끝까지 응수할 것이며, 대화를 하려 한다면 상호 존중의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말하는 상호 존중은 미국의 관세 완전 취소를 포함한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동시에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내수 부양에 나서며 '버티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미국 현지 시간) 중국과의 무역 협상 문제와 관련해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다른 나라처럼 우리가 가진 것, 미국 소비자를 원하며 다른 식으로 말하면 그들은 우리 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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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 자리를 떠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