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캐나다 총리, 취임 이틀만에 프랑스·영국 순방… "신뢰할 수 있는 동맹과 관계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마크 카니(60) 캐나다 신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취임 이틀 만에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목적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년간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온갖 수모와 압박을 받으며 동병상련(同病相憐)을 절감하는 유럽의 프랑스와 영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모욕 수준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유럽에 대해서는 군사·경제적으로 적성국 수준의 압박을 가하면서 캐나다와 유럽이 더욱 밀착된 관계를 구축하려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미국 NBC뉴스와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카니 총리는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프랑스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비유럽 국가 중 가장 유럽적인 나라"라면서 "프랑스와 유럽 전체가 캐나다와 열성적으로 협력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유럽의 안보와 무역 관계를 보장하기 위해 (지금까지 그랬듯) 항상 그 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유럽판 기사에서 "카니 총리는 프랑스어로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말을 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을 쳐다봤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 나는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공정한 무역이 모든 사람의 번영에 유익하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두 나라는 평화의 강대국"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하고 유럽 전체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에 명확한 약속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후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 회담을 갖고 찰스 3세 국왕도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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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맞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