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위협에도 애플, 4월부터 인도서 수출용 에어팟 생산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애플이 내달부터 인도에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생산하기로 했다. 아이폰에 이어 인도에서 생산되는 두 번째 애플 제품이다.
16일(현지시간) 이코노믹 타임스(ET)는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4월부터 인도 텔랑가나주(州) 하이데라바드의 폭스콘 공장에서 수출용 아이팟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당분간은 수출용으로만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지난 2023년 8월 하이데라바드 공장 설립을 위한 약 4억 달러(약 5798억원)의 투자 계획을 승인했으며, 4월 정식 생산에 앞서 최근 시범적으로 에어팟을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인도 내 에어팟 정식 생산 소식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ET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제조업 강화와 일자리 등을 위해 상호 관세와 미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 계획을 강조하고, 그에 호응해 애플이 미국에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애플이 인도 내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인도 내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한 것과 인도 정부가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배경이다.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80%를 책임지는 폭스콘도 탈중국에 나서며 인도에 주목했다. 폭스콘은 이미 인도에서 3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며 수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애플은 글로벌 완전 무선 장치(true wireless device) 부문의 선두주자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애플의 작년 시장 점유율은 23.1%로 경쟁사인 삼성(약 8.5%)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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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