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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스위스, NATO와 안보협력 강화"...트럼프 2.0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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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안보 체제를 흔들어 놓으면서 중립국인 스위스조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방위·안보 협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오는 4월1일 스위스의 새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는 마틴 피스터는 유럽 주변국 및 NATO와 안보협력 강화를 주장하는 인물로, 이는 향후 스위스 안보 정책에 있어 상징성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피스터 내정자는 지난달 "스위스가 비록 NATO 회원국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NATO와 합동훈련 및 공조 협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위스가 NATO 회원국이 되는 것을 추진하지는 않지만, 그 방위동맹(NATO)은 유럽의 안보에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방위 보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상황에서, 피스터가 (스위스) 국방장관에 선임된 것은 중립국인 스위스조차 방위력 강화의 시급성을 절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피스터는 지난 3월13일 기자회견에서 "NATO가 변화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는 모른다. 안보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유럽 국가들과 협력 및 상호운용(동맹국 군사 인프라의 상호 이용)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스위스가 중립국 지위를 바꾸려면 국민투표와 헌법개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여기에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다만 FT는 전문가들을 인용, "정부의 일부 레벨(실무급 및 고위급)에서 논의가 시작됐으며 이는 스위스의 정체성(중립국)에 극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제네바 안보 정책 센터(GCSP: Geneva Centre for Security Policy)의 국제 및 이머징 리스크 담당 헤드인 마크 릭클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묘사할 만한 시나리오를 본적이 없다(전례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대서양 관계는 기복이 있었지만 미국이 유럽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러시아 편에 서는 모습은 스위스를 비롯해 유럽에 충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기계·전기산업협회(Swissmem)의 방위산업 담당 사무총장인 마티아스 졸러는 "전에 없던 긴박감이 존재한다"며 "마침내 의회와 정부 양측 모두 해야할 일이 있고, 바꿔야 할 게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군사 아카데미와 안보연구센터(Center for Security Studies)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스위스의 대중 여론은 유럽 주변국과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응답자의 53%가 NATO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지했다. 응답자의 30%는 NATO 가입을 희망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해당 문항의 평균 응답률(23%)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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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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