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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보유국"·"그린란드 합병"...트럼프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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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연일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에도 무역과 외교 문제에 대해 거침없는 언사를 쏟아냈다. 특히 유럽연합(EU)과의 무역 분쟁을 놓고서는 200%의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북한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입장을 피력했다.

◆ "EU, 우리 관세 폐지 안 하면 200% 보복"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한 50%의 고율 관세를 즉시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프랑스와 기타 EU 국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주류에 대해 20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럽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부당한 세금 및 관세 부과 기관 중 하나로, 오직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형성된 조직"이라고 비판하며, "만약 이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 않으면 미국은 와인, 샴페인, 주류에 대해 20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이는 미국 내 와인과 샴페인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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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자유무역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어리석은 무역'(Stupid Trade)을 하고 있다. 전 세계가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U에 대해 "매우, 매우 못 됐다"며, "그들은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가져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은 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상호 관세 부과를 강력히 추진할 뜻을 밝혔다.

◆ "김정은과 좋은 관계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기자로부터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에서 1기 집권 시기와 같은 대북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면서 "확실히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 보유국)"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 '뉴클리어 파워'는 통상 핵 보유국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도 취재진에게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부르며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 정부나 국제사회가 그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 차례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언급하는 것은 2기 때도 다시 만나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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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과 대화하고 싶지만, 전쟁은 빨리 끝나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해 "매우 유망한 성명이었지만 완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를 만나거나 대화하고 싶지만 전쟁은 신속히 끝나야 한다"라며 그간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과 한 협상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땅과 유지되고 상실될 땅의 일부, 그리고 최종 합의의 다른 모든 요소에 대해 논의해 왔다. 발전소가 관련되어 있다. 누가 이를 얻을 것인지 그것은 쉬운 과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발전소는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로 추측된다. 자포리자는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영토 중 하나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휴전에 응하지 않을 경우 "매우 실망스러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레버리지를 가지고 있으나 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 "그린란드 합병, 반드시 성사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합병에 대한 비전을 재차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 합병은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린란드가 국제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과의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우리 국제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뤼터 총장은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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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미국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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