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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엄습한 'R의 공포' ....침체 위험 높여잡는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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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많이 불안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묻지마' 관세 공세가 미국 경제를 직격할 것이라는 공포가 엄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점증하던 이 불안을 잠재우기 보다 기름을 들이부었다. 경기침체를 감내하고서라도 관세정책을 밀어붙여 훗날 더 큰 번영을 구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환기"의 고통은 충분히 감내할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경제 사령탑인 재무부의 스콧 베센트 장관은 이 과도기를 일종의 "해독(detoxing) 과정"이라며 거들었다. 정부의 재정지출에 중독됐던 경제와 시장이 정상으로 회귀하는 구간 정도로 봤다.

월가는 이들의 안일해 보이는 상황 인식에 경종을 올리는 중이다.

간밤(현지시간 3월10일) 뉴욕증시는 몸소 녹아내리며(멜트다운) 경고 데시벨을 높였다. 주요 투자은행(IB)의 경제분석팀 역시 미국 경제의 침체 확률을 높여잡고 있다.

숙취가 제법 오래 지속되면서 시장이 자기실현적 위기로 향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간의 경제분석팀은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높여잡았다.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극단적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중대 위험이 도사린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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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션 공포에 휩싸인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주요 지지선인 100일 이평선과 200일 이평선을 잇따라 뚫고 내리며 위태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koyfin]

나홀로 번영의 섬을 구가하리라는 미국 경제의 '예외주의'를 앞장서 외쳤던 골드만삭스 역시 한발 물러섰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골드만의 경제분석팀은 지난주말(3월7일)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7%로 낮췄다.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침체(리세션)에 빠질 확률도 15%에서 20%로 상향했다. 리세션은 여전히 낮은 확률의 위험이라고 봤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훨씬 나쁜 경기지표에 직면해서도 (자신들의 경기 마찰적인) 정책에 전념한다"며 "이러한 전망(리세션 위험)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는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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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예외주의'를 대변했던 달러지수(DXY)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공세가 미국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는 우려에 가파른 각도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koyfin]

모간스탠리도 미국의 성장률 눈높이를 낮췄다. 마이클 T. 가펜이 이끄는 모간스탠리 경제분석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5%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1.3%에서 1.2%로 하향했다.

인플레이션은 관세 충격으로 여전히 연준(Fed) 목표치인 2%를 제법 많이 웃돌 것이라고 봤다.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올 연말(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동월비 상승률 예상치는 2.5%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연준이 6월에 단 한 차례 금리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단기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의 발걸음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비해 매파적인 전망에 해당한다. 분석팀은 "궁극적으로 그러한 시장 관측(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차례 금리인하 전망)에 부합하는 정책금리에 이른다 해도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그 시점은 훨씬 늦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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