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제서야 우크라 농산물 수입 확대...전후 재건사업 포석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이 전후 복구 사업을 염두에 두고 우크라이나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와 두 건의 수입 관련 의정서를 체결했다고 베이징일보가 10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 장관과 식품안전청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완두콩 대중국 수출 식물 위생 요건에 대한 의정서'와 '우크라이나 수산물 수출 검사, 검역 및 위생 요건에 관한 의정서' 등 두 건의 의정서에 서명했다.
마성쿤(馬昇琨) 주(駐)우크라이나 중국 대사는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를 대리해 해당 의정서를 체결했다. 마 대사는 "양국의 농업 분야 협력은 상호 보완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와의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두 가지 품목에 대한 수출이 조속히 시행되고, 대중국 농산물 수출 종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우크라이나산 완두콩과 수산물을 수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던 중국이 이제는 우크라이나와의 경제 협력 강화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농산물 수입국 중 하나이며, 특히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완두콩을 대규모로 수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경제적 실익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후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은 경제적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국 기업이 재건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도 연계될 수 있다.
현지 한 전문가는 "우크라이나는 완두콩과 수산물 대중국 수출을 통해 연간 3억 달러 이상의 외화를 창출할 것이며, 이는 농촌 학교 50개를 재건할 수 있는 자금"이라며 "농산물 교역을 통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진입해 흑해 항구 개조와 농업 인프라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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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왕이 정치국 위원이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