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파월 "관세의 인플레 영향 판단 필요…연준 기다려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세의 영향을 판단할 때까지 통화정책에 대해 연준이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뉴욕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차례의 것이라는 단순한 경우 교과서는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몇 가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세 인상이 클 경우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한다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이 어떨지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런 모든 것들을 봐야 한다"며 "매우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으며 지속 가능한 기준에서 2%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했다는 맥락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의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는 것과 거리가 멀었으며 오히려 경기를 둔화해 연준이 금리를 내리게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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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08 [email protected] |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해당 품목에는 한 달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견해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의견과 대조된다. 전날 베센트 장관은 "한 번의 가격 조정이라면 관세처럼 일시적인 것도 없다"며 "나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다소 웃돌고 있으며 현재 높은 금리는 추가 인하에 적절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상당한 정책 변화를 진행하는 중이고 그러한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우리는 전망이 변화하면서 잡음이 주는 신호를 분리해 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고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기에 좋은 입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지난 1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