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해고 발표 건수 급증…머스크 공무원 감축 영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에서 지난달 발표된 해고 건수가 지난 2020년 중반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 정부 인력 감축은 대대적인 정부 해고 증가로 이어지며 지난달 해고 건수를 크게 늘렸다.
6일(현지시간) 발표된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해고 건수는 17만2017건으로 지난 2020년 7월(26만2649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수치는 1월보다 245%나 급증했으며 1년 전보다는 103% 늘었다. 연초 이후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해고 건수는 22만1812건으로 2009년 1~2월 42만8099건 이후 최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3% 증가했다.
앤드루 챌린저 CG&C 선임 부대표는 "민간 기업은 지난달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며 DOGE가 취한 조치의 영향과 정부 계약 취소, 무역전쟁 공포, 파산 등으로 일자리 감소가 2월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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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25년 1~2월 해고 발표 건수.[차트=CG&C] 2025.03.06 [email protected] |
머스크가 이끄는 DOGE의 대대적인 연방 정부 감원은 이번 보고서에 영향을 줬다. 2월 정부 일자리는 6만2242개 감소했다. 연초 이후 정부 일자리는 6만2530개로 1년 전 같은 기간 151건보다 무려 4만1311%나 폭증했다.
정부 일자리만 줄어든 것은 아니다. 소매업의 일자리는 3만8956개 줄었다. 기술업에서도 지난달 1만4554건의 해고를 발표했다. 1~2월 기술업에서 줄어든 일자리는 2만2042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2% 줄었다.
다만 지난주 미국에서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노동자의 수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1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1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 23만5000건을 하회한 수치다.
지난달 22일까지 한 주간 실업수당 계속 청구 건수는 189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만2000건 증가했다. 계속 청구 건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노동자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