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加·멕 관세에 미국 車업계 "판매가격 최대 25% 인상" 경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자 이웃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시행하자 미국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판매 가격이 급격히 오를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의 존 보젤라 회장은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며, "일부 자동차 모델의 가격이 최대 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 가격과 공급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즉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 |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기 위해 줄지어 선 화물 트럭들 [사진=블룸버그] |
자동차 제조업계는 이번 관세가 25년 이상 지속되어 온 북미의 통합된 공급망에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일부 자동차 부품은 최종 조립을 위해 국경을 6번 이상 넘나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젤라 회장은 "자동차 생산과 공급망을 하룻밤 사이에 이전할 수 없다. 바로 그 점이 도전과 딜레마"라며 소비자에 "비용 부담" 전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AI 회원사로는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을 포함한다.
스텔란티스는 자동차 딜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가 트럼프 행정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알리며, "북미에서 산업이 고도로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이 관세는 스텔란티스의 주요 브랜드인 크라이슬러, 닷지, 지프, 램을 한국, 일본, 유럽의 수입업체들에 비해 경쟁에서 불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관세 조치를 환영했다. UAW는 "우리는 근로 계층에 큰 피해를 준 자유무역의 재앙을 끝내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미국 대통령을 환영한다"며 "4월에 자동차 관세가 나오게끔 백악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캐나다,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는 2월에 부과한 10%에 더해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