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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관세 전쟁 공포에 일제히 하락…다우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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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상대국들의 보복 조치로 이어지면서 일제히 큰 폭으로 내리던 3대 지수는 장중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지지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기업들은 가격 상승 경고에 나섰고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0.25포인트(1.55%) 내린 4만2520.9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1.57포인트(1.22%) 밀린 5778.1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5.03포인트(0.35%) 하락한 1만8285.16으로 집계됐다.

관세 전쟁이 심화하면서 주식시장은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전격 단행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지난달 추가 10%에 이어 또다시 10%의 관세가 더해진다.

상대국들은 즉각 반발했다. 캐나다는 당장 캐나다는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 원)의 미국산 재화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21일 후에는 125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멍청한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같은 행위를 무역전쟁이라고 규정하고 물러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캐나다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이행하면 미국이 상호 관세를 같은 양만큼 올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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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05 [email protected]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미국의 관세 부과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오는 9일 보복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관세는 미국의 농산물을 겨냥했는데, 미국산 옥수수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되며 대두는 10%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기업들은 이 같은 관세 전쟁으로 단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통업체 타겟과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는 이날 미국 소비자들이 더욱 높은 제품 가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베스트바이의 코리 베리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때문에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타겟의 브라이언 코넬 CEO도 신선 제품 가격이 곧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을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은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이러한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일부 차종의 경우 최대 25%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금융시장은 성장 둔화 가능성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과 9월, 10월 각각 0.25%포인트(%p)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5월 금리 인하 전망도 최근 들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더 올릴 수 있다면서도 현재 통화정책이 좋은 입지에 있으며 그것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캘베이 인베스트먼트의 클라크 저넌 수석 시장 전략가는 "화요일(4일) 관세가 시행되지만, 이 관세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며 "우리는 이 관세가 장기적으로 소모적인 상호 무역전쟁의 시작이 아니며 협상 전술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그런데도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먼저 매도하고 나중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조정 영역에 진입한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와 알파벳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엔비디아와 알파벳은 각각 1.69%, 2.34%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이후 강세를 보인 주식시장은 그의 취임 이후 관세에 대한 공포 등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이날 S&P500지수는 대선일인 지난해 11월 5일 5782.76선 밑으로 떨어져 소위 '트럼프 범프'에 따른 상승분을 모두 덜어냈다.

세븐스 리포트를 발간하는 톰 에세이 설립자는 보고서에 "'트럼프 풋'은 어디에 있냐"고 묻고 "어느 정도의 주식시장 고통에 트럼프 정부가 상황을 반전시킬 것인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확한 수치를 모르지만, 무역전쟁 1.0을 돌이켜보면 S&P500지수가 10%가량 하락했을 때 '트럼프 풋'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풋'은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경기를 방어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을 내놓는 것을 의미한다.

국채 수익률은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1bp(1bp=0.01%포인트(%p)) 오른 4.209%를 기록했다. 2년물은 2.7bp 밀린 3.954%로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최저치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업종별로는 일부 저가 매수세에 0.01% 오른 기술업종을 제외한 S&P500 10개 섹터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금융업은 3.54% 밀려 두드러지게 약했고 산업재도 1.96% 급락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한 CEO는 "여기서 무서운 것은 성장이 둔화"라며 "경제 여건이 둔화할 때는 은행들이 수익이 줄어들며 이것은 경제를 통해 이동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징주를 보면 타겟은 회계연도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2월 매출이 약했다는 발표로 3.01% 내렸다. 베스트바이는 경영진의 가격 상승 경고로 13.30% 급락했다.

테슬라는 중국 판매가 지난달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4.43%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부를 위해 일한 2월 중 28%나 급락해 지난 2022년 37% 내린 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한 바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79% 오른 24.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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