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美에 더 감사해야...광물협정 안 끝났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언쟁을 벌였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더욱 감사해야 한다면서 양국 간 '광물 협정' 체결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대만 TSMC의 1천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양국의 광물 협정이 이제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트럼프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도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으로선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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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정상회담 도중 설전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많은 일이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일어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고성으로 언쟁을 벌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선 "나는 그가 더 감사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미국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그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전쟁 종식이 매우, 매우 멀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한 AP 통신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것은 젤렌스키가 할 수 있는 최악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더 이상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말했던 것처럼 이 사람은 미국이 지원하는 한 평화가 오기를 원하지 않으며 젤렌스키와 회의에서 유럽은 미국 없이 그 일을 할 수 없다고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광물 협정도 체결하며 종전 협상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과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및 러시아에 대한 신뢰 문제를 놓고 극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협상 결렬을 사실상 선언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광물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채 떠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은 좌초 위기에 빠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이어갈 실마리를 모색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