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떠나 中 향하는 글로벌 자금...노무라는 印 증시에 '오버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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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외국인 자금의 인도 증시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자금이 중국 등 매력도가 높은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노무라는 인도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오버 웨이트(Over Weight·비중 확대)'로 유지했다고 인도 파이낸셜 익스프레스가 28일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는 이달 24일 하루에만 628억 7000만 루피(약 1조 493억원)의 인도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11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일일 매도액이다.
FII의 올 들어 현재까지의 전체 매도액은 1조 3000억 루피에 달하고,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3조 루피 이상의 매도를 기록했다.
인도 증시를 빠져나간 글로벌 자금 대부분은 중국 증시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센섹스30 지수와 니프티50 지수는 올해 들어 6% 이상 하락한 반면 항셍지수는 16% 이상 급등한 것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매체는 "항셍지수는 1월 최저치 대비 24% 상승하면서 3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항셍지수의 시가 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조 5600억 달러(약 666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FII가 '셀 인디아, 바이 차이나'를 선호한다고 단정 짓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FII가 인도를 포함한 전체 이머징 마켓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모틸랄 오스왈의 시드하사 켐카는 설명했다.
노무라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인도보다 성과가 좋을 수 있다"면서도 아시아(일본 제외) 포트폴리오에서 인도에 대한 투자의견을 '오버 웨이트'로 유지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서는 '중립'을 고수했다.
인도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인도의 내부적 요인으로 인해 인도 증시의 단기적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노무라의 분석이다.
주요 리스크 중 하나는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인도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로, MSCI 중국 지수의 11배보다 높다.
노무라는 "인도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지난해 10월의 24배에서 낮아졌지만 딥시크 등장 이후 중국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중국 시장의 매력도가 커짐에 따라 (인도 주식이)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경기 침체와 기업 수익 감소·유동성 긴축·미국의 관세 위험·루피 약세 등에 따른 시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이어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미국과의 긴장의 완화로 인해 중국 증시가 더욱 자립적인 분위기를 띨 경우, 인도 경제의 순환적 침체가 장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를 최악의 인도 증시가 맞닥뜨릴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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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