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 관세 추가에 中 일단 '정중동'...대책 마련 부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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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4일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린 것은 미국 현지 시각 27일 오전으로, 중국 베이징 시각으로는 27일 밤 10시 무렵이다.
이후 중국 시각 28일 아침까지 중국의 주무 부처인 상무부는 이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 역시 트럼프의 해당 발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것이 베이징 시각으로 늦은 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중국은 무척 조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추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며, 메시지 수위 조절을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상무부 대변인 혹은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이 나온 후 관영 매체들의 적극적인 보도와 논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중국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효했다. 이에 중국은 강한 비판 성명을 냈고, WTO(국제 무역 기구)에 제소했으며, 지난 10일부터 일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추가로 10%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인 만큼, 중국으로서는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의 일부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식의 대응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복 관세의 수위는 조절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이번 추가 관세 부과 이유는 지난 4일 관세 부과 때와 마찬가지로 펜타닐 유입이다.
펜타닐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어 왔다. 지난 4일에도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세계에서 마약 금지 정책을 가장 엄격하고 가장 철저하게 집행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펜타닐은 미국의 문제"라며 "인도주의 정신에 기초해 중국은 미국의 펜타닐 문제 대응에 지원을 제공해왔다"고 했다.
이번에도 중국은 펜타닐 문제에 대해 '미국 국내 문제'라고 선을 그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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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G20 정상회담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좌)과 시진핑 주석(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