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석유회사 BP, 이라크 유전 재개발에 36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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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BP(티커: BP)가 이라크 정부와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의 4개 유전 및 가스전을 재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다.
BP는 사업 기간 동안 총 250억 달러(35조 805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BP의 이번 결정은 석유·가스 생산의 대규모 감축과 저탄소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사업전략을 포기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이라크 키르쿠크 지역에는 최고 20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협정은 1단계 개발을 위한 것으로 30억 배럴의 석유가스 생산을 목표로 한다.
BP는 4개 유전·가스전에 있는 기존 시설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한편 생산된 석유와 가스를 이라크 국내 수요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다. 이라크는 수 년 간의 전쟁과 부패, 종파 분쟁으로 석유와 가스 생산이 타격을 받았다.
BP 측은 사업 지역에서 탐사를 위한 추가 투자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키르쿠크 사업은 최근 BP가 착수한 3개 대형 사업 중 하나다. BP는 멕시코만 카스키다(Kaskida)에서도 석유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BP는 키르쿠크 사업이 현금 수익을 가장 많이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BP의 전임 최고경영자(CEO) 버나스 루니는 재생 에너지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대신 석유가스 사업을 축소하려고 했다. 그러나 셸(Shell) 등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루니 CEO의 그린에너지 전환 전략은 성과를 얻지 못해 투자자로부터 외면 받았다.
현지시간 26일 열리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머리 오친클로스, 신임 CEO는 BP 전략 수정을 설명할 예정이다. 석유가스 생산 감축 정책을 포기하고 저탄소 사업 투자를 축소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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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