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 관세, 스마트폰·자동차 부품 수출에 '불리'..."애플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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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인도산 전자제품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인도 내 최대 전자제품 수출업체 중 하나다. 인도 이코노믹 타임즈(ET)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175억 달러(약 24조 9707억원) 상당의 아이폰을 생산했고, 수출액은 전체 '인도산 스마트폰' 수출액(204억 달러)의 65%가량인 128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애플은 인도 내 제조 시설에서 미국 시장을 위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80억~90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금까지는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에서 수입되는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애플의 인도 내 제조 투자 확대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는 수입산 스마트폰 및 전자제품에 대해 16.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라면 미국 정부 역시 향후 인도산 스마트폰 및 전자제품에 16.5%의 관세를 매길 수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산 전자제품 수입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은 인도 제조업에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대해 16.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더 높은 관세로 인해 인도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보다 더욱 비싸질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인도 내 제조에서 더 이상 이점을 얻을 수 없게 된다"며 "오히려 10% 관세가 적용되는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도 인도에서 생산한 스마트폰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고 모토로라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으로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업계 전체가 혼란에 바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자동차 부품 제조 업계도 긴장 중이다. 인도 자동차 부품 제조 업계는 2024/25회계연도 약 70억 달러 상당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는 14억 달러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많은 수입산 자동차 부품 품목에 대해 0%, 일부 품목에 대해 1~2%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인도는 미국산 부품에 대해 여러 단계에 걸쳐 관세를 부과한다"며 "실제 관세율은 7.5~15%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부품 업계의 유일한 희망은 수출에서 미국 점유율이 크지 않다는 점"이라며 "미국은 3000억 달러 상당의 부품을 수입하고 있지만 인도산 제품은 70억 달러, 전체의 약 2%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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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 있는 애플 매장 앞에서 대기 중인 보안요원 [사진=블룸버그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