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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회담 서두르지만...빨리 만나는게 능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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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지난달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정상급 대화가 어려워진 정부가 고위급 외교 접촉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한·미 외교장관회담의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르면 다음주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첫 번째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급적 조기에 미국 신(新)행정부와 접촉을 갖고 12·3 계엄 여파로 빚어진 '대미 외교공백 장기화'를 해소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국내 사정과 루비오 장관의 일정 등의 이유로 조 장관의 방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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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1회 국회(임시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22 [email protected]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간 통화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탄핵 정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통화를 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본이 오는 7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갖는 등 트럼프 2기 대미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은 장관급 접촉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외교부는 조기 한·미 외교장관회담 성사에 부쩍 조바심을 내는 분위기다.

조 장관 방미 일정이 이번 주 안에 확정되지 않으면 한·미 외교장관의 첫 접촉은 다자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조 장관은 오는 14~16일 독일을 방문해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만약 뮌헨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리지 못하면 오는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미 장관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첫 번째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다자회의 계기에 열리는 것보다 조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단독회담을 갖는 것을 선호하고 있지만 일단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양국 장관이 언제 어떤 계기로 만나느냐보다 만나서 무엇을 논의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 등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작한 상황이어서 대미 무역 흑자국인 한국도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북한의 핵능력을 미국 안보의 위협 요소로 간주하고 북한과의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전략적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미 외교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국과 고위급 접촉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빨리 만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대외정책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빨리 만나는 것보다 확실한 대미 전략을 갖고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행보를 감안하면 한·미 간 첫 만남은 단순히 인사를 나누는 상견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간 쟁점이 될 수 있는 현안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첫 만남에서 미국 측의 요구만 잔뜩 받아오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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