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원유 재고 증가에 유가 하락…달러 강세 여파에 금도 아래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원유 재고 소식에 29일(현지시간)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성명서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화와 미국채 금리가 오른 탓에 금 현물 가격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15달러(1.6%) 하락한 72.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최저 종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3월물은 91센트(1.2%) 내린 76.58달러를 기록했다. 이보다 더 활발하게 거래된 브렌트유 4월물은 88센트(1.2%) 후퇴한 배럴당 75.61달러에 마감됐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너지정보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46만 배럴 늘었다. 이는 10주 만에 첫 주간 증가세로, 정유사들의 원유 수요가 3주 연속 감소한 영향이다.
SPI자산운용 매니징파트너 스티븐 이네스는 "수요 부진 우려가 석유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라면서 "중국의 불안한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금리 동결 등도 리스크 (선호) 심리에 장기적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고,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진전' 문구를 삭제한 채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만 남겨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다소 떨어뜨렸다.
금 시장에서는 달러화와 미국채 금리 강세 영향 속에 현물 가격이 아래를 향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1% 상승한 2779.80달러에 마감했고,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전 4시 56분 기준 0.4% 내린 2753.8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0.3% 올랐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위를 향해 금 값에 부담이 됐다.
개인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연준 성명서가 예상보다 조금 더 매파적으로 기울면서 자산 시장에 (자금) 유출이 약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