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트럼프 2기' 출범 앞두고 경계감 ↑, 하락 마감...실적 부진에 IT株 ↓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7일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55% 내린 7만 6619.33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47% 하락한 2만 3203.2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자 자신감을 떨어뜨렸다고 민트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상장사들의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3분기(10~12월) 실적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이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VT 마켓의 로스 맥스웰 글로벌 전략 운영 책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아시아 경제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고, 헨섹스 증권의 마헤쉬 엠 오제하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미국 채권 및 통화에 대한 매력적인 전망으로 인해 FII의 인도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DII)는 2025년 연방 예산을 기다리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정보기술(IT)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인도 대표 IT 기업인 인포시스가 5.6%, 니프티 IT 지수를 2.6% 끌어내렸다. 니프티 IT 지수는 이번 주 5.8% 급락하면서 10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SBI캡스 증권의 써니 아르가왈 주식 리서치 책임자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IT 업계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섹터도 하락했다. 엑시스은행(Axis Bank)이 대출 증가율 둔화로 시장 추정치에 못 미친 3분기 이익을 보고하면서 4.5% 급락한 것이 섹터 전반을 끌어내렸다.
다만 릴라이언스가 이날 3% 가까이 상승한 것이 벤치마크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소매 및 통신 부문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을 기록한 것이 호재가 됐다.
[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17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