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들 "취임 후 100일 내로 우크라이나 종전 힘들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종결시키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당시 약속과는 달리 실제 종전까지 수 개월 내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트럼프 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두 명의 트럼프 관계자들을 인용,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수 개월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취임 첫 날 종전 약속은 대선 운동 기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허세에 불과하며, 사태의 복잡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100일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길 희망 중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나, 로이터통신은 100일 마저도 다소 낙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종전이) 성사되려면 트럼프 당선인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고집을 부리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가 있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워싱턴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곧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에 대한 기대를 표하며 올해 중 종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종전 가능성이 높아졌냐는 질문에 단호한 목소리로 "트럼프 당선인이 진정 종전을 원하고 있고, 이는 그가 직접 한 말"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는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미국, 중국, 그리고 통합된 유럽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