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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난감 덴마크, 트럼프측에 "그린란드 문제 조용히 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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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덴마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측에 그린란드와 관련한 군사·경제 현안을 비공개로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현지시간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그린란드에 매장된 희토류는 물론이고 북극 항로 확보, 그리고 군사안보 측면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는 판단에서다.

덴마크는 트럼프의 이러한 야욕에 겉으로 강력 반발했지만 이날 WSJ 보도 대로면 막후 대화 창구를 통해 이 문제를 원만히게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인 덴마크는 북극권 내 동맹국 군대의 주둔 강화와 미국 기업의 그린란드 자원 채굴 등 여러 현안을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들과 조용히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덴마크 관리들은 WSJ에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트럼프의 일방적 선언이 어떻게 작은 문제를 한 나라의 긴급 현안으로 비화시킬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WSJ는 평했다.

정상적이고 공개적인 외교 경로가 아니라 우선 막후 채널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덴마크의 상황은 국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덴마크 정부의 난감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향후 많은 주변국들이 트럼프의 '불의의 일격'에 비슷한 고충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덴마크 사례는 일종의 예고편에 가깝다.

덴마크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이 그린란드를 사고 파는 '거래'에 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더 많은 일을 하기를 바라는 요청이나 제안이 있다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것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트럼프는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이 그린란드를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덴마크가 퇴짜를 놓자, 그린란드를 포기할 때까지 덴마크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나아가 미국의 이익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영토나 자산을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장악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유럽 사회를 놀래켰다.

그린란드의 주요 광물 자원 중 하나는 희토류다. 최대 매장지인 탄브리즈에는 희토류 산화물(TREO) 2820만 톤이 묻혀 있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희토류 레버리지)를 억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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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포기할 때까지 덴마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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