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주] '트럼프 불안감'에 연일 약세...美의 대러 제재에 석유탐사주 급등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13일 중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 거래일째 하락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24% 하락한 3160.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소폭 상승한 9796.18, 창업판 지수는 0.36% 상승한 1982.46을 기록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액은 3조 57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다. 수입액은 2조 5850억 달러로 1.1% 증가했다.
중국의 지난해 무역 흑자액은 99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흑자액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한 달간의 수출액은 33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고, 수입액은 2307억 달러로 1.0% 증가했다. 무역 흑자액은 10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9.1%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할 예정이며, 미국의 수입업체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인상을 조금이라도 회피하는 차원에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앞당긴 것이 중국의 12월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중국의 무역 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지만, 그 원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한 두려움이었던 만큼,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어, 이날 중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3일 추이 |
이날 특징주로는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 관련 주가 대거 상승했다. 화이유구펀(准油股份)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퉁위안스유(通源石油), 베이컨넝위안(貝肯能源)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이 러시아 석유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즈프롬 등 3개 에너지 업체와 183척의 유조선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들 유조선이 정박하는 항구에 대해 미국이 제재에 나설 것이며, 항구 소유의 달러 기반 자산이 차단당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이 기대되며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주가 상승했다.
반도체 핵심 장비인 포토 리소그래피(노광기) 관련 주도 상승했다. 융신광쉐(永新光學), 마오라이광쉐(茂萊光學), 보창광뎬(波長光電)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팡정(方正)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노광기는 고급 사양일수록 글로벌 독점력이 강하다"며 "노광기의 국산화는 결국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한 점이 관련 주의 주가를 자극했다.
골드만삭스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MSCI 중국 지수와 CSI(상하이선전)300 지수가 2025년 연말까지 20%가량 상승할 것"이라며 "상당한 리스크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중국 A주에 지속적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센터는 이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1885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7.1891) 대비 0.0006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1% 상승한 것이다.
중국 증시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