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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국에 이어 이번엔 스페인… 머스크의 계속되는 유럽 좌파 정권 국가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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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스페인을 저격했다.

독일과 영국에 이어 스페인까지 좌파 진영이 정권을 잡고 있는 유럽 주요국에 대한 머스크의 비판적 공세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5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의 성폭행 유죄 판결 통계 기사를 스크린 캡처한 게시물을 다시 공유하며 '와우(Wow)'라는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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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11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텍사스주(州)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 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기사는 현지 매체 라라존이 작년 9월 게재한 것으로 "카탈루냐에서 성폭행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91%가 외국인"이라는 제목과 "이민자가 지역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한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카탈루냐 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수감 중인 24명 중 22명이 스페인 국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카탈루냐 지자체 법무부 대변인은 "라라존이 보도한 통계는 작년 여름 초에 발표된 것이 맞는다"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게 될 머스크가 스페인 내정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에선 강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필라르 알레그리아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러한 플랫폼이 항상 절대 중립적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외국에) 간섭하지 않고 행동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범죄 측면에서 외국인이 스페인 국민보다 더 낫거나 더 나쁘지 않다"며 이민자와 범죄율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카탈루냐 사회당 대표인 살바도르 이야는 이날 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머스크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민주주의가 극우와 동맹을 맺은 기술 억만장자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카탈루냐의 이름을 이용해 증오 발언을 퍼뜨리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의 범죄율은 2011년 이후 매년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감소하고 있다"면서 "작년 9월에 발표된 스페인 내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이 범죄율에 부정적이거나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은 중도 좌파 사회노동당(PSOE) 소속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지난 2018년 6월 이후 집권하고 있다. 사회노동당은 의회 내 다수당이 아니면서도 소수 정당들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실시된 조기 총선의 경우, 중도 우파 국민당(PP)이 전체 의석 350석 중 137석을 차지했고, 사회노동당은 121석을 차지했지만 결국 사회노동당이 연정 구성에 성공했다.

머스크는 지난 2일 2012년 영국 맨체스터 지역에서 파키스탄계 갱단이 저지른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을 거론하며 "그때 왕립검찰청 수장이 사건 수사를 제대로 안했다"고 했다. 당시 왕립검찰청 수장이 지금의 키어 스타머 총리였다.

그는 작년 11월엔 독일에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주도의 연정이 붕괴하자 정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올라프 숄츠 총리를 "무능한 얼간이"라고 불렀고, 지난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연방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발표하면서 외세의 선거 개입을 경고하자 그를 "반민주적 폭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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