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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미국의 對중국 반도체 규제 "예상 밖 약할 듯" 전망에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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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이 고려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안도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또 프랑스 정계를 흔들고 있는 미셸 바르니에 총리 내각의 붕괴 가능성이 실제로는 낮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반영이 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2.34포인트(0.46%) 오른 507.30으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개장 이후 전날 종가 밑으로는 한 번도 떨어지지 않은 채 장 마감 때까지 상승 국면을 유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3.98포인트(0.85%) 상승한 1만9425.7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6.22포인트(0.51%) 오른 7179.25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6.47포인트(0.08%) 뛴 8281.22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70.41포인트(0.51%) 오른 3만3260.13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1.30포인트(0.27%) 상승한 1만1610.8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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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대(對) 중국 반도체 관련 추가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규제안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최첨단 반도체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규제 범위는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미 상무부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2.42%)을 필두로 ASM 인터내셔널(+1.07%), BE 반도체(+2.07%) 등이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기술 섹터 전체적으로도 0.95% 올랐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이 최초의 A350 항공기를 공개하면서 에어버스 주가는 4.13% 급등했다. 그 덕에 방산 섹터도 1.62% 상승했고, 프랑스 벤치마크 지수도 덩달아 올랐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총 65대의 A350 항공기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무역 전쟁에 정면 대응하지 말고 미국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는 협상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한 점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혹독한 무역 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복이 아니라 협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랑스의 정계 불안이 내각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감도 제기됐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긴축 재정과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하는 내년 예산안을 놓고 강행을 주장하는 바르니에 총리 내각과 '용납 불가'를 공언한 극우 성향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원내대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르펜 대표는 정부가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각 불신임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ING의 유럽 금리 전략가인 미치엘 투커는 "프랑스가 처한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르펜 대표가 조만간 정부를 무너뜨리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11월 인플레이션이 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2.6%에 비해선 0.2%포인트 낮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특징주로는 영국 보험사인 다이렉트라인(Direct Line)이 경쟁사인 아비바의 32억8000만 파운드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후 41.4% 폭등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이렉트라인이 더 좋은 인수 제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반면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의 그리폴스(Grifols)는 캐나다 펀드 브룩필드가 인수 계획을 철회한 후 11.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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