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中 전기차 업체에 "태국산 부품 최소 40% 사용" 요청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중국 자동차 업계에 태국에서 조립하는 전기차의 부품 최소 40%를 현지에서 조달할 것을 요청했다고 방콕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태국 산업부는 최근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프랜드 아이온(Aion)과 태국 현지 부품 40% 이상 사용에 대해 합의했고, 태국 정부는 이를 기준으로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에도 태국산 부품 최소 40% 사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핌파트라 위차이꾼 산업부 장관은 "태국 업체들은 내연차 부품을 주로 생산하던 것에서 전기차 관련 기술로 초점을 옮겨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원이 필요하다"며 "최근 아이온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와 태국산 부품 사용 확대 및 기술 이전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태국투자청 역시 앞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만나 태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의 현지 자동차 부품 사용에 관해 논의했다. 투자청은 "대부분의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는 태국 기업이 만든 자동차 부품을 사용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충칭(重慶)에 본사를 둔 전기차 업체 창안(長安)은 태국에 최대 100억 바트(약 382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태국산 부품 사용 비중을 60%에서 90%까지 늘리기로 했다.
네타(Neta) 또한 태국 16개 업체로부터의 부품 조달 비중을 장기적으로 85%까지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이달 초 태국에 자사 첫 동남아 공장을 지은 비야디(BYD)도 태국산 부품 비중을 40%에 맞추기로 했다.
한편, 태국 당국이 자국산 부품 사용 확대를 주문한 것은 자국 자동차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잇달아 태국에 생산라인을 건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지금까지 태국에 14억 4000만 달러(약 1조 992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비야디 공식 홈페이지] 7월 4일 태국 라용에서 열린 '태국 공장 준공 및 800만 번째 신에너지차 출하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