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장관 오늘 방중...빨라지는 물밑 대화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3일 중국을 방문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과 어떤 논의를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을 받아 쿨레바 장관이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3일 전했다.
이번 쿨레바 장관의 방중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난 8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논의를 하고 갔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후 5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했고, 8일에는 중국, 9일에는 미국을 방문했다.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방중 기간에 왕이 위원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쿨레바 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면담할 가능성 역시 높은 상황이다. 주요 의제는 단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사안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안드레이 시비가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 쑨웨이둥(孫偉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리후이(李輝) 중국 정부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등을 만났다.
또한 지난 2월 왕이 위원은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쿨레바 장관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왕 주임은 쿨레바 장관에게 "중국과 우크라이나는 일찍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였으며 양국 인민 간에는 전통적인 우의가 있다"며 "국제 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은 양국 관계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쿨레바 장관은 "중국과 우호적인 교류를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며 "중국이 평화 촉진을 위해 독특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왕이 정치국 위원이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