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개월 만에 4만달러 돌파…'산타 랠리' 기대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20개월만에 4만달러를 돌파했다.
(사진=픽사베이)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0% 오른 4만9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5월 루나·테라USD 붕괴 사태 이후 처음이다. 또한 지난 10월 11일 기록한 올해 최저치에서 51% 오른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세를 보인 데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필요한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지만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해서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여기에 블랙록 등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조만간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년 1월에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G 오스트레일리아 Pty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SEC의 ETF 승인과 2024년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의 지지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며 “기술적인 차트 패턴에 의하면 4만2330달러선이 주시할 다음 단계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약 140%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비트코인이 FTX 붕괴 사건을 포함한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당국의 단속을 견뎌내고 반등했다”고 전했다. FTX는 창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를 빼돌린 사실이 밝혀진 후 붕괴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달 사기 및 공모 등 총 7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모든 형량이 적용되면 최대 110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도 자금 세탁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최고경영자(CEO)에서 사퇴하기로 했으며 바이낸스는 43억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미 규제당국과 합의했다. 바이낸스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된 점도 가상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낙관론자들은 가상자산과 관련된 미심쩍은 관행을 단속하려는 노력과 ETF 신청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어서 산업이 성숙해지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 기반이 확대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오는 2024년 4년을 주기로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는 점도 상승세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역사적으로도 반감기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마지막 반감기는 2020년이었는데 비트코인 가격은 그 후 지난 2021년 11월에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반감기가 비트코인을 상승 랠리로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내년 말 1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가상자산의 봄이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