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비트코인’ 1억 눈앞…금도 최고가
‘억소리’ 나겠네 비트코인 시세가 오르면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전날 9100만 원을 넘어선 데 이어 5일 오전 장중 9600만 원까지 돌파하면서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전광판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9570만6000원으로 표시돼 있다. 문호남 기자
■ 연일 최고치 경신
원화가격 장중 9600만원 뚫어
美 거래소, 6만9000달러 접근
금값도 온스당 2100달러 돌파
‘금리인하 근접’ 기대감에 급등
‘디지털 금’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 가격이 무섭게 치솟으며 역대 최고점인 6만9000달러(9197만 원) 턱밑까지 접근했다.
국제 금값도 온스당 2100달러를 처음 돌파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오름세가 더해 대체자산과 관련한 가격 상승세를 한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원화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9600만 원을 넘어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오후 8시 10분(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12% 상승한 6만8602달러(9137만 원)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6만9000달러로 전고점까지 0.5%까지 근접했다.
금값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126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체자산 가격이 연이어 급등하는 데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효과를 내면서 금리 하락 예상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BIS는 이날 분기 보고서에서 “각국 금융시장이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과 중앙은행이 신호를 보낼 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1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 때에도 여러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에 나선 점이 큰 영향을 줬다는 게 주된 시각이다. 금도 통상 금리가 내려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금 선물시장 참가자들도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또, 가상화폐만 놓고 보면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기관투자자 유입,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등이 호재 요인으로 분석된다.
원화 시장에서 대체자산 가격은 글로벌 시장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9680만 원을 넘어서며 이틀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투자자의 수요가 글로벌 대비 높기 때문으로 블룸버그통신은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인 CC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 초까지 비트코인 거래에 사용된 각국의 법정통화 중 원화 비율이 41%로, 미국 달러(40%)를 제치고 가장 많다고도 보도했었다. 국내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대비 높은 정도를 나타내는 ‘코리아 프리미엄’의 경우 4∼5%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차익 실현 압박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55포인트(0.25%) 하락한 3898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2% 떨어진 5130.9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41% 하락한 16207.51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