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5만달러 간다던 비트코인 주춤…이유는?
마운트곡스 사태로 투자심리 위축…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3월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연일 횡보세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0일 오전 기준 전일보다 1.01% 하락한 6만76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각각 9398만원과 9389만원을 기록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움츠러든 이유 중 하나는 ‘마운트곡스 사태’다. 마운트곡스는 28일 자체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만1686개를 신규 지갑으로 이체했다. 이는 채권자에게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준비 계획의 일부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다. 당시 비트코인 점유율 70%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거래소였지만 해킹으로 비트코인 약 85만개(고객 자산 74만개, 거래소 보유 10만개)를 탈취당하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마운트곡스는 오래된 디지털 지갑에서 비트코인 20만개를 우연히 회수했다. 이에 채권자들은 비트코인을 돌려받기 위해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마운트곡스는 올해 10월까지 진행되는 상환 절차를 통해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를 돌려줄 예정이다.
채권자들이 마운트곡스로부터 비트코인을 돌려받으면 시장에 다량의 비트코인이 쏟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14만2000개는 약 13조원 규모다. 이같은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게 된다. 다만 마운트곡스측은 “현재까지는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비트코인 횡보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랐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현재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3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쏠린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PCE 가격지수를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이번 PCE 가격지수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