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투자 가이드] #7 대표적인 디파이 플랫폼 살펴보기

안녕하세요. 

지난편에서는 디파이(Defi) 생태계와 컨셉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흔히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을 '금', 이더리움은 '석유'에 비유합니다.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과 투자 수단으로 '자산'의 성격이 강하고, 이더리움은 자산 가치에 더불어 블록체인 생태계가 굴러가는 데 필수적으로 쓰이는 '자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자원' 역할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개념입니다. 오늘날에는 프로그래밍이 된 금융 서비스(프로토콜)를 디파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 원류는 중개 기관없이 금융 계약을 가능하게 해 주는 스마트 컨트랙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스마트 컨트랙트의 원조인 이더리움은 지난 암호화폐 열풍 2020년에 디파이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수천 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과 ERC-20이라는 블록체인 표준을 통해 디앱을 만들고 자금을 끌어 모았죠.

이 시기 나왔던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이더리움은 이때부터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의 위상을 굳히게 되었는데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지금의 디파이를 만들었고, 아직도 디파이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스마트 컨트랙트

디파이의 핵심 요소는 비트코인의 단순한 결제, 송금 기능을 뛰어넘어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신뢰를 보증하는 제 3자 없이 계약의 양 당사자가 미리 합의한 조건으로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이 된 계약인데요.

쉽게 말해 스마트 컨트랙트는 '만약 A를 만족한다면, B를 수행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1) 오늘 날짜를 확인한다.

2) 매월 25일에 직원들에게 이더리움을 송금한다.

3) 100명의 직원에게 반복하여 이더리움을 송금한다.

언뜻 보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새로운 개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과의 차이는 

(1) 실행된 스마트 컨트랙트는 위변조 할 수 없다는 것, 2) 중개인 없이 계약을 이행할 수 있다는 것, 3) 사용되는 통화는 암호화폐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누군가가 월급에 개입하거나, 직원 월급이 누락되거나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죠. (물론 코드의 결함으로 인해 해킹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는 있음)

전통적인 비즈니스 계약의 많은 조항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전환할 수 있으며, 해당 조항은 자동으로 실행되는데요. 위와 같은 특성을 보인 스마트 컨트랙트는 금융뿐만 아니라 게임, 데이터 관리 및 공급망 등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2. 이더 (ETH)

이더리움에는 이더(ETH)라고 불리는 토큰이 사용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암호화폐로써의 이더리움의 정식 명칭은 '이더(ETH)'이고, 이 이더의 플랫폼이 이더리움이죠. ETH를 전송하거나 이더리움 디앱을 사용할 때,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하려면 ETH를 통해 수수료(가스)를 지급하게 됩니다.

수수료는 채굴자가 이더리움을 사용해 특정 작업(전송 등)을 진행하고 확인하는 것에 대한 인센티브로 제공됩니다. 이더는 현재 디파이 생태계에서 담보물로 사용되기도 하고, 이더를 담보로 발행되는 다이(DAI)라는 스테이블코인도 존재합니다.

3. 가스

이더리움은 모든 거래에 대해 가스(Gas Fee)라는 것을 부과합니다. 예를 들면 주식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세금이나 자동차를 운전할 때 일정량의 연료(Gas)를 소모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더리움을 다양한 디앱(스마트 컨트랙트 등)을 가진 컴퓨터라고 가정해봅시다. 이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우리는 이더리움에 사용료(e.g. 전기세 등)를 지급해야 합니다. 이더리움 전송과 같은 간단한 계산은 가스비가 적게 부과됩니다. 민팅이나 복잡한 계산이 들어가는 스마트 컨트랙트는 더 높은 가스비가 부과되는 방식입니다.

또한 가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요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이라는 컴퓨터의 연산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계산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간대나 사용이 많이 되는 시점에서는 가스비가 평소보다 높게 부과됩니다.

가스는 연산 자원을 제공해주는 검증인(Validator)들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것이며,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가스가 없다면 무한정으로 거래를 시도하거나, 트랜잭션을 만들어서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 ERC-20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의 디앱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보통 디앱은 내부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될 토큰을 만들게 됩니다. 이때 발행된 토큰은 독자적인 토큰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호환 및 사용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나 iOS가 플랫폼이라고 하면, 플랫폼에 수많은 앱들이 존재합니다. 이때 각각의 앱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포인트 제도를 통합하여 사용하는 것은 같은 회사나 OO그룹 계열의 앱이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하죠.

반면 이더리움 플랫폼에서는 각각의 디앱이 발행한 토큰을 호환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디앱 내에서의 토큰 교환은 물론, 또 다른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디앱의 토큰과도 교환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 ERC-20 이라는 토큰 표준이 만들어졌습니다. ERC-20은 Ethereum Request for Comments 20의 약자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유통할 수 있는 토큰의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한 표준 사양입니다.

ERC-20는 엑셀 파일로도 비유할 수 있습니다. 특정 데이터를 다양한 파일 양식으로 저장할 수 있는데 엑셀 파일에 데이터를 담아 저장하게 되면 엑셀과 호환되는 다양한 곳에서 불러오는 것이 가능하죠.

ERC-20 기준을 맞춰 디앱을 설계한 후 토큰을 발행하면, 이더리움과 쉽게 교환할 수 있고 표준 이더리움 지갑에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토큰의 경우 ERC-20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ERC-20 기준으로 발행된 토큰들은 다양한 이더리움 디파이 프로토콜 및 디앱과 상호 작용이 가능합니다.

5. 이더리움 지갑

이더리움 지갑은 이더리움과 관련된 디앱이나 프로토콜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인터넷 뱅킹 앱과 비슷하지만, 중앙기관(은행)은 없습니다. 이더리움 지갑을 통해 이더리움을 전송하며, 디앱이나 디파이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타마스크(MetaMask)는 이더리움 지갑인 동시에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위한 상호작용의 가교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이더리움과 ERC-20 토큰을 메타마스크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 호스팅되어 있는 모든 디앱에 접속이 가능합니다.

또한 위에서 설명한 ERC-20으로 발행된 토큰, 즉 이더리움 계열의 지갑들도 호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더리움 지갑과 이더리움 계열 지갑은 서로 이더리움을 전송할 수 있으며 호환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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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은 디파이를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인데요.

물론 느린 속도와 높은 가스비로 인해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최근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를 통해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다음 콘텐츠에서는 본격적으로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디파이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인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