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가이드] 투자 지표 기초: UTXO와 Realized Cap
시중에는 비트코인의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지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지표를 활용하기에 앞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바로 UTXO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온체인 지표들이 UTXO의 생성과 소멸을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UTXO란?
UTXO는 Unspent Transaction Outputs의 약자로 그대로 해석하면 '미사용 트랜잭션 출력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어가 굉장히 낯설기 때문에 어려워 보이지만, 한마디로 설명하면 일종의 '장부'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A가 각각 B에서 5 BTC, C에게 1 BTC를 전송 받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A는 산술적으로 총 6 BTC를 보유 중이지만, 구조를 살펴보면 조금 다른데요. A는 6 BTC를 한 번에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5 BTC의 UTXO와 1 BTC의 UTXO가 각각 저장됩니다. (UTXO의 생성)
시중에는 비트코인의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지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지표를 활용하기에 앞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바로 UTXO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온체인 지표들이 UTXO의 생성과 소멸을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반대로 A가 다른 사람에게 3 BTC를 보낸다면, 기존 5 BTC의 UTXO는 '소멸'되며 지불금의 차액인 2 BTC에 대한 UTXO가 추가로 '생성'됩니다. UTXO가 산술적으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기록들이 데이터로 남게 되며, 언제든 생성과 소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medium.com/@channelin>
우리는 UTXO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 사이의 보유 기간을 활용하여 시장의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UTXO가 지속된 기간(BTC를 보유한 기간), 생성되었을 때의 가격과 소멸되었을 때의 가격의 차이, 현재 시장 가격과의 차이 등으로 수 많은 온체인 데이터 지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오랫동안 큰 금액이 보관되어 있던 UTXO가 소멸하였다면 가격에 따라 손실(항복)인지 수익 실현의 움직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서 '왜 그렇게 움직였는가'를 유추해볼 수도 있겠죠.
"왜 비트코인은 UTXO와 같은 복잡한 방식을 채택한 것일까요?"
편하게 산술적으로 더하면 되지, 왜 비트코인은 UTXO 방식으로 계산하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중지불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이중 지불이란 한마디로 단일 화폐 단위가 두번(이중) 결제되어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일단 트랜잭션을 발생시키면 UTXO는 검증을 받을 후 TX Pool에 들어갑니다. 이 후 이중지불이 발생될 경우, 채굴자들은 Pool에서 UTXO를 검사하여 중복된 기록이 있다면 해당 거래를 '무효화' 할 수 있습니다.
즉, UTXO를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누군가의 해킹이나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함입니다.
Realized Cap이란?
UTXO를 활용한 많은 지표들이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지표는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을 활용하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Realized 라는 단어는 "실현되었다"라는 의미로 UTXO가 마지막 이동한 가격의 합계를 Realized Cap(실현 시가총액)이라고 합니다.
보통 시가총액을 계산하는 방식은 '현재 시장 가격 x 공급량'입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UTXO의 이동) 가격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치로 보기는 어렵죠.
하지만 UTXO의 마지막으로 이동한 가격을 활용한다면 '실질적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활용하여 시장의 '저평가'와 '고평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 Market Cap < Realized Cap : 시장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시가총액보다 시장의 평가가 낮음
* Market Cap = Realized Cap : 시장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시가총액과 시장의 평가가 같음 (평균)
* Market Cap > Realized Cap : 시장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시가총액보다 시장의 평가가 높음
이를 조금 더 직관적으로 지표화한 방식이 바로 MVRV(Market Value / Realized Value) 입니다.
또한 우리는 실현 시가총액을 'UTXO의 보유 기간' 별로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하 보유된 UTXO를 '단기 보유자', 6개월 이상 보유된 UTXO를 '장기 보유자'라고 가정하는데요. 이를 활용하여 시장의 사이클에 따른 보유 기간별 도미넌스 변화는 시장의 분위기와 보유자들의 움직임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출처: 크립토퀀트>
* 시장의 침체기에서 단기 보유자 비율은 감소하며 장기 보유자 비율은 고점을 형성
* 시장의 호황기에서 단기 보유자 비율은 증가하며 장기 보유자 비율은 저점을 형성
혹은 반대로 비율의 변화를 활용하여 침체기와 호황기를 준비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의 호황기에서 가격은 급격히 상승하고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사람(자산)의 비율이 높아지며, 장기 보유자들은 높아진 가격에 수익 실현을 할 가능성이 높기에 비율이 낮아집니다. 즉,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변동성과 시장의 과열 이후를 조심해보는 방식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침체기에서 변동성은 낮아지며, 유동성도 감소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활용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로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당장의 가격변동성을 유추하기 보다는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자세'를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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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XO와 이를 활용한 Realized Cap(실현 시가총액)이라는 지표로 비트코인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떤 상황에 있는지, 그에 따라 사람들의 활성(움직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물론 위 데이터로 당장 투자에 활용하기는 어렵더라도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혹은 준비해야 할지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환경에 따라 전략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위와 같은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하여 간접적으로 환경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