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가이드] 온체인 데이터의 기초와 활용
블록체인상에서는 언제, 얼마나, 어느 곳에서 어느 곳으로 코인이 이동하였는지 모두 기록되며 이를 트랜잭션(거래내역)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기록들에 대한 데이터가 바로 온체인 데이터인데요. 즉, 온체인 데이터란 블록체인상에서 일어나는 트랜잭션에 대한 기록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거래된 모 코인의 수량과 가치(가격), 지갑의 수량, 보유량, 수수료와 같은 정보를 온체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가치 및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행동을 유추해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이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디지털자산 투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의 두 가지 활용
온체인 데이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아닌 활용 방법에 따른 차이인데요.
1) 가공되지 않은 온체인 데이터와 라벨링
2) 온체인 데이터를 가공한 온체인 지표
첫 번째, 가공되지 않은 온체인 데이터는 말 그대로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직접 해당 트랜잭션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떤 지갑에서 어떤 지갑으로, 디지털자산이 얼마나 이동하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왜 필요하죠? 무슨 의미가 있나요?'
단순히 은행에서 송금한 내역과 비슷한 것으로 보이기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체'와 '종류' 그리고 '금액'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데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코인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B 지갑이 있습니다. 어느 날 B 지갑에서 A 코인을 거래소로 대량으로 전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전송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거래소로 입금된 A 코인이 판매될지 아니면 거래소에 방치될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향력이 있는 규모라면 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계'해볼 수 있겠죠.
또한 B라는 지갑이 알고보니 A 코인의 재단이나 VC와 같은 투자사일 경우, 프로젝트에 어떠한 이변이 발생하였을 수 있다고 추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B 지갑의 소유자가 재단인가 VC인가 거래소인가 혹은 개인인가를 확인하여 명칭 하는 것을 '라벨링'이라고 합니다.
라벨링의 예시로는 '0xdfd5293d8e347dfe59e90efd55b2956a1343963d'라는 지갑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지갑은 바이낸스 거래소 소유의 지갑 중 하나로, '바이낸스'로 라벨링이 되어있어 보유 자산, 입출금 내역 등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누가' '어떤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였고 '언제' '어디로' '얼만큼' 이동하였는지 확인하여 활용하는 방식이 가공되지 않은 온체인 데이터와 라벨링의 활용 사례입니다. 가공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직접 트랜잭션, 지갑들을 확인하고 흐름을 추적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으며 분석의 난이도 또한 높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온체인 데이터를 가공한 온체인 지표입니다. 숙련자가 아니면 가공되지 않은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지표인데요. 전체 트랜잭션 데이터를 활용하여 값을 계산하거나, 평균값을 내어 분류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표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마지막 거래된 가격'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마지막 거래된 가격 X 유통량'이 됩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가치는 이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현재 마지막 거래된 가격보다 더욱 저렴하게, 누군가는 더욱 비싸게 매수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이런 경우를 계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온체인 데이터는 모든 트랜잭션(비트코인이 이동된 당시의 가격조차)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연산하여 하나의 지표로써 나타낼 수 있는 것이죠.
A 지갑은 $1,000에 1 BTC가 있고, B 지갑은 $2,000의 3 BTC로 각 지갑별 비트코인이 이동된 가격과 수량을 전부 연산하고 이를 유통량으로 나눠볼까요? 그렇다면 마지막 거래된 가격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가격의 평균'을 알 수 있겠죠. 이 밖에도 모든 트랜잭션의 손익 상태, 보유량, 보유 기간 등을 연산하여 더 많은 지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로 전반적으로 현재 시장의 가치(가격)가 적정한지, 시장 참여자들이 어떠한 행동을 보이는지, 과거와 비교하면 어떤 상황인지 등을 판단하는 방식이 온체인 데이터를 가공한 온체인 지표의 활용 사례입니다.
트랜잭션의 동향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당장 어떤 지갑에서 얼만큼 움직였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인 움직임보다는 전반적인 동향 확인에 활용되며 지정된 범위, 시간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는 누구나 실시간으로 모든 거래 상황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데이터입니다. 코인, 가상자산, 블록체인에서 온체인 데이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온체인 데이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중요하며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투자의 방향과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에 '어느 하나가 옳다'는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 방식에 맞는 활용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