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투자 가이드] #9 유동성 풀, AMM, 비영구적 손실 등 DEX 필수 개념의 이해
안녕하세요.
지난 8편에서는 대표적인 디파이 프로젝트와 탈중앙화 거래소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 디파이 프로젝트 및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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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거래소(Dencentralized exchange, 이하 DEX)는 개인 간 금융거래(P2P) 방식으로 운영되는 분산형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이를 줄여서 DEX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우리는 업비트나 빗썸 같은 거래소를 '중앙화 거래소'라고 부릅니다. 중앙화 거래소는 코인을 사려는 구매자와 코인을 매도하려는 판매자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합니다. 서로의 주문을 거래소가 연결함으로써 매매가 이뤄지는 구조이며, 매수자 입찰 가격이 매도자가 내건 가격보다 높거나 같으면 거래가 체결되는 방식입니다.
DEX는 일반적으로 코인 간의 교환(Swap)이나 예치(Stake)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유동성 풀(Liquid Pool)'이라는 곳에서 이뤄지는데요. 스왑은 누군가 유동성 풀이 맡겨 놓은 코인을 내가 보유하고 있던 코인과 맞바꾸는 방식이며, 예치는 유동성 풀에 기간을 정해두고 코인을 예치시켜 그에 따른 이자를 지급받는 형식입니다.
유동성 풀(Liquidity Provider)이란?
유동성 풀을 쉽게 말하면 '코인 간 교환을 위해 코인을 모아두는 곳'이라도고 할 수 있는데요. 유동성 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체를 유동성 공급자 (Liquidity Provider), 줄여서 LP라고 부르며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것은 결국 교환을 위해 사전에 미리 코인을 맡겨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편의점 매대에 물건 올려놓듯이)
또한 유동성 풀은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인과 원하는 코인을 교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유동성 풀은 언제든지 교환을 해주기 위해 다양하고 많은 양의 코인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은행 환전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여행을 가기 위해서 원화를 달러로 교환하려면 은행에 가서 교환을 해야 하고, 환전 수수료도 내야 합니다. 이때 은행이 주체가 되어 달러를 교환해주는 역할을 하며 수수료도 가져갈텐데요.
유동성 풀은 은행 대신 자동화된 시장 메이커(Autonomous Market Maker, AMM)라는 개념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들이 수수료를 가져가도록 합니다. 결국 유동성 공급자가 풀에 교환을 위한 코인을 마련하고, 이들이 공급한 코인의 교환을 통해 나오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이죠.
AMM(Autonomous Market Maker)이란?
<오더북(Order Book) 방식의 업비트 호가창>
기존 주식 시장의 거래 방식은 해당 주식의 매수자가 매도자가 각자 오더북(Order book)에 거래(판매/구매)하고자 하는 자산의 수량, 가격 등을 등록함으로써 각자의 주문이 매칭되기를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이때 마켓 메이커(Market Maker)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의 중간 지점에 구매/판매 오더를 제안함으로써 자산의 가격이 크게 변동되지 않으면서 빠르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마켓 메이커는 자산 교환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주체인데요.
DEX에서도 마켓 메이커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존 자산 교환 시장과는 다르게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AMM은 '자동 시장조성자' , 즉 거래하는 자산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학적 공식에 의해 자산의 가격을 자동적으로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AMM은 자동으로 토큰의 교환을 용이하게 해주고, 토큰의 가격도 결정해주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AMM은 유동성 풀을 기반으로 거래되며, 거래 주문이 크던 작던 항상 유동성을 제공(빠르게 거래 가능)합니다.
1) 중앙화된 주체가 없어 신용 위험이 없고, 2) 거래 상대방을 찾을 필요가 없으며, 3) (거래량 상관없이) 거래가 빨리 처리된다는 점에서 기존 오더북 방식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AMM의 한가지 단점은 바로 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이란?
비영구적 손실은 유동성 풀에 유동성을 공급하였을 때, 즉 자산을 예치시켰을 때 예치된 자산의 가격 변동으로 인해 임시적으로 손실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유동성 풀에 토큰을 넣었을 경우, 비율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여 일시적으로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인데요. 비영구적 손실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AMM 토큰 가격이 원래 가치로 돌아오면 손실이 복구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유동성 공급자(LP)가 되어 ETH/DAI 유동성 풀에 1 ETH와 100 DAI를 공급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DAI는 스테이블코인으로, 1달러와 같기 때문에 초기 자금은 200달러입니다.
이때, 1 ETH의 가격은 100 DAI이며, 유동성 풀에 공급된 코인의 총 양은 10 ETH와 1,000 DAI입니다.
비율로 치면, ETH/DAI 유동성 풀의 10%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죠.
1) 먼저 ETH의 가격이 100 DAI에서 400 DAI로 상승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외부(e.g 거래소)에서는 1 ETH = 400 DAI지만, (묶여 있는) 유동성 풀에서는 여전히 1 ETH = 100 DAI입니다. 외부 시장에 비해 ETH가 저렴하다는 뜻이며, 유동성 풀에서 ETH를 구매하여 외부 시장에 내다 팔면 300 DAI 만큼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차익 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동성 풀에서 1 ETH가 400 DAI가 될 때까지 DAI를 팔아 ETH를 사게 됩니다. 결국 유동성 풀에 ETH는 점점 줄어들고, DAI는 많아져서 최종적으로 남아있는 유동성은 5 ETH와 2,000 DAI가 됩니다.
3) 만약 지금 시점에서 ETH/DAI를 출금하게 된다면, 초기 유동성을 공급했던 비율인 10%만큼 (0/5 ETH와 200DAI)을 돌려 받게 됩니다. 초기에는 1 ETH와 100 DAI, 총 200 달러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0.5 ETH와 200 DAI, 총 400달러가 되어 200 달러 만큼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언뜻 보면 200 DAI 만큼 벌었으니 성공한 사례처럼 보이는데요. 만약 유동성 풀에 ETH와 DAI를 맡겨 놓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으 지갑에 ETH와 DAI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1 ETH가 400 DAI로 상승하여, 총 500달러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1 ETH (=400 DAI)+ 100 DAI)
결국 유동성 풀에 공급했을 때, 오히려 100 달러를 손해보는 것으로 결론이 나며, 이 100 달러를 비영구적 손실이라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유동성 공급자는 유동성 풀에 자신의 자산을 묶어둘 시 비영구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AMM을 활용하는 디파이 서비스들은 LP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대가로 '비영구적 손실액 + @'만큼의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됩니다. 이렇게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것을 '이자 농사(Yield Farming)'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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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X는 유동성 풀, AMM 등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디파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영구적 손실을 비롯한 여러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꼭 개념들을 이해하고 이용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